기후위기..다함께

기후위기가 현실화하면서 세계 각국과 기업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지구온난화'라고 하면 멀게만 느껴졌는데요. 요즘에는 기후위기로 인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여러 나라의 정부와 기업들이 구체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죠. 오늘은 기후위기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어떻게 공조하고 있는지 살펴보려 합니다.

기후위기, 이제는 현실이다
기후위기는 이제 우리의 일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환경뿐만 아니라 산업과 경제 구조까지 바꿔놓고 있는데요. 작년에는 세계적인 이상기후와 코로나 확산이 겹치면서 옥수수와 밀, 대두 등 핵심 식량 원자재들의 수급에 문제가 생겼죠. 유럽연합의 지구 관측 프로그램에 따르면 지난해 1, 5, 9, 11월은 각각 당월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하는데요. 이로 인해 미국, 중국, 러시아, 유럽 등 주요 식량 산지에서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작황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곡물 원자재 가격은 올해 들어 수직상승을 반복하고 있는데요. 식량 자급이 어려운 아프리카 국가들은 곡물 가격 상승으로 식량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죠. 우리나라에서도 작년 이상 기후로 올해 초 각종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화석연료를 연소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화석연료 소비를 줄이기 위해 각국 정부는 탄소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넷-제로(Net Zero) 선언을 내놓았고, 글로벌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활용률을 100%로 높인다는 RE 100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탄소배출을 줄이겠다는 정부와 기업의 의지 아래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전기차 산업과 화석연료 없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지난 수년 새 빠르게 성장했죠.

'파리협정'과 '신기후체제'
기후위기를 막아내기 위해서는 전 세계적인 공조가 필수적인데요. 이전까지의 국제 공조는 '교토의정서' 체제 아래에서 이뤄졌습니다. 교토의정서는 1997년 채택된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 협약인데요. 국제 공조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이 핵심 내용이었지만, 2010년대에 들어서 선진국들이 대거 탈퇴하면서 존폐 위기를 맞게 됩니다. 세계 각국은 교토 의정서를 대체하기 위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수 차례의 협상을 통해 마침내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채택하게 되는데요. 교토의정서가 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에만 집중했다면, 파리협정은 감축뿐만 아니라 적응, 재원, 기술이전 등 다양한 분야에 모두 관심을 기울입니다. 이런 파리협정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후위기 국제 공조 체제를 '신기후체제(New Climate Regime)'라고 하죠.

녹색 성장을 위한 글로벌 협의체, P4G
올해 2021년은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에 따라 국제사회가 본격적인 행동을 시작하는 첫 번째 해인데요. 파리협정에서 규정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국가와 단체들이 협의체를 결성해 협력에 나서고 있습니다. 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는 덴마크 주도로 만들어진 대표적인 협의체인데요. 우리나라를 포함한 12개의 중견 국가와 민간 기업, 기관들이 참여하게 됩니다. 정부는 정책방향과 자금을, 민간 기업은 투자를, 시민사회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제공과 모니터링을 맡게 되죠. P4G는 특히 식량, 농업, 물, 에너지, 도시 등에 초점을 맞춰 협력을 이뤄나간다는 계획입니다.

이 P4G의 향후 활동 방향과 마일스톤을 설정하기 위한 국제적인 정상 회담 2021 P4G Summit이 오는 5월 30일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데요. 국가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기업 대표들이 한 데 모여 '포용적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실현'을 주제로 여러 사안을 논의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