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가속화하는 전기차 시대

지난해부터 코로나19 사태가 경제 전반을 강타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산업은 팬데믹 시기에 성장 속도가 오히려 더 빨라졌습니다. 유럽 최대 자동차 시장인 독일에서는 국내 자동차 생산량 중 전기차의 비중이 2020년 이후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는데요. 중국 또한 자동차 판매 가운데 신에너지 자동차(NEV)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5월 10%를 상회했죠.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함에 따라 핵심 소재의 수요도 덩달아 급증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장에 올라타는 기업들
전기차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내다본 기업들이 잇따라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전기차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케미칼은 판매량 증가 및 원료가격 상승에 따른 판매가격 개선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는데요. 현재 양극재 생산은 모두 국내에서 이뤄지는 반면, 10년 후에는 해외 생산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에 포스코케미칼은 미국, 중국 등 해외거점 구축을 위한 투자 역시 검토하고 있죠.




현대차는 하반기부터 아이오닉5 생산 정상화를 통해 판매량을 확대하고 제네시스 최초의 전용 전기차를 출시하며 글로벌 친환경 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습니다. 2분기 매출 30조를 돌파한 현대차는 품질 개선 조치에 집중하며 지속적으로 전기차 품질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일본 자동차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 전기자동차를 앞세운 현대자동차가 진출하여 동남아 시장을 탈환할 수 있다는 기대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폭스바겐은 내년 상반기에 순수 전기 SUV 차량인 'ID.4'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기반으로 완성된 ID.4는 폭스바겐 전동화 모델 포트폴리오의 첫 시작점이 되는 모델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늘어나는 전기차 충전소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전기차에 비해 전기차 충전시설이 수요에 닿지 못하는 상황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에 정부와 국회는 충전기의 빠른 보급을 위해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모든 건물에 적용했는데요. 공공기관의 친환경차 구매목표제를 도입하여 일정 비율의 친환경차 구매를 의무화했으며, 정부와 지자체가 설치한 전기차 충전기를 의무 개방하도록 법제화했죠.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올해 말 다른 전기차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슈퍼차저 충전망을 개방할 계획이라 밝혔습니다. 세계적으로 2만 5,000개가 넘는 슈퍼차저를 보유한 테슬라 고속 충전 네트워크는 경쟁사 전기차 충전까지 가능하게 만듦으로써 영향력을 더욱 높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머스크 CEO는 시간이 지나면서 테슬라의 충전 네트워크는 모든 국가에서 다른 전기차에 개방될 것이라 전했죠.
해결되지 않은 난제

전기차 시장의 발목을 잡는 문제들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전기차 화재가 잇달아 발생하며 소비자들은 불안에 떨고 있는데요. 현대차, GM, 테슬라 전기차에서 화재가 연이어 발생했지만, 전기차 특성상 화재 진압 역시 어려웠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아직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차의 신모델 출시 역시 미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는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필요한 반도체 수가 2배 이상 많아 반도체 수급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죠.
※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전기차로 바뀌는 과정에서 한국의 산업은 어떤 기회를 맞을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하반기 전기차 보급량은 늘렸지만, 보조금을 줄인 서울시의 조치에 구매자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한국은 과연 전기차 시대의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선두주자가 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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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CBDC 모의실험을 진행할 우선협상 대상자로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그라운드X가 선정되었습니다. 그라운드X는 근소한 차이로 네이버의 라인플러스와 SK C&C를 제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라운드X는 미국 블록체인 기업 컨센시스, 국내 핀테크 기업인 코나아이, 온더 등을 협력사로 두고 연합을 구축해 실험에 참여합니다.
쿠팡 아이템위너 정책 시정 조치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의 아이템위너 관련 약관이 불공정하다고 판단해 시정조치를 내렸습니다. 아이템위너 제도는 최저가로 아이템을 판매하는 판매자가 동일 상품 타 판매자의 제품 사진과 후기를 사용할 수 있는 제도로, 최저가 판매자를 몰아주는 제도인데요. 공정위는 또한 판매자가 콘텐츠 저작권 관련 책임을 지고 쿠팡은 책임을 피하는 조항과 판매자의 상품 콘텐츠를 쿠팡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조항 등을 수정토록 했습니다.
현대차, 잇단 화재에 코나 EV 배터리 조사 실시
현대차가 국내외에서 잇단 화재 발생으로 불안감이 커진 코나 전기차(EV)의 배터리 제조사를 점검합니다. 당초 리콜 대상인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가 아닌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장착된 코나EV를 일일이 들여다보는 것이라 주목됩니다. 앞서 현대차는 올해 2월 특정 시기 LG엔솔 중국(남경)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에 한해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BSA)을 교체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쏘카 VCNC, 대리운전 시장 철수
지난 10월 출시된 타다대리를 통해 모바일 대리운전 시장에 뛰어든 쏘카 VCNC가 대리운전 시장에서 철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쏘카는 대리운전 시장의 디지털 전환은 오랜 기간이 필요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의 장기화로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시장에 뛰어들며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단행하는 것 또한 대리 서비스 종료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넷플릭스의 게임 사업 진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게임 사업 진출로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섰습니다. 넷플릭스 앱 내에 게임을 서비스해 구독자를 묶는 ‘락인 효과’를 노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그동안 다수의 빅테크 기업들이 게임 구독 시장에서 고배를 마셨고, 게임 개발 등 경험이 부족한 점을 두고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