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테일러에 파운드리 2공장 짓는다
삼성전자, 테일러에 2공장 짓는다
24일,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을 투자해 파운드리 제2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습니다. 20조원은 삼성전자가 해외에 투자한 가장 큰 액수이며, 삼성전자는 오스틴에 이어 테일러에 두 번째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짓게 되었습니다. 제2공장은 내년 1분기 착공 예정이며, 삼성전자는 2024년 하반기에 제2공장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제2공장에는 첨단 반도체 공정이 적용될 예정인데요. 제2공장에서는 5G, 고성능 컴퓨팅,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메타버스 등 미래 산업이 필요로 하는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게 됩니다.
삼성전자, 왜 테일러를 택했나?
가장 큰 이유는 세제 혜택입니다. 테일러시 등 지방 정부는 앞으로 30년간 재산세를 약 90%가량 감면해주겠다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시하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장 유치에 공을 들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약 1조2천억원 가량의 세금 감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장점들도 많습니다. 테일러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제1공장이 있는 오스틴과 차로 30분이 걸리는 가까운 거리에 있습니다. 두 공장은 서로 지리적으로 가까운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죠. 또한 삼성전자는 테일러에 오스틴에 비해 4배 정도 넓은 부지를 확보했으며, 오라클이나 HP 등 첨단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고객사가 가까이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미국은 왜 삼성전자에 러브콜을?
미국은 백악관 주도로 반도체 공급망을 탄탄히 구축하고자 합니다. 그간 미국에서는 팹리스(반도체 설계)를 중심으로 반도체 생태계가 발전해왔는데요. 그러다 보니 미래 산업의 핵심인 10나노 이하의 첨단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가 미국에는 거의 없습니다. 미국이 자국의 팹리스 기업들이 설계한 첨단 반도체를 자국 내에서 안정적으로 생산하기 위해서는 생산기술을 가진 TSMC나 삼성전자에게 러브콜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죠.
탄탄해지는 미국-삼성전자 반도체 동맹
미국은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분야에서 약 6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큰 시장입니다. 첨단 반도체 생산에서 TSMC와 경쟁하고 있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미국 시장을 반드시 공략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반면 또 다른 큰 시장인 중국은 자국 기업을 우선시하는 정책과 미국의 반도체 장비 수출 통제 등으로 인해 투자가 쉽지 않죠. 미국과 삼성은 동맹은 서로에게 윈윈이 될 전망입니다.
※ 삼성전자는 올해 8월 향후 3년간 반도체와 바이오 등에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는데요. 특히나 반도체 분야에서는 대규모 M&A를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하며 많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미국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삼성전자는 더욱 공격적으로 "2030년 시스템 반도체 세계 1위"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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