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애플제품 판매?
What happened?
LG전자가 LG베스트샵에서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를 판매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양사의 협력이 성사되면 올 8월부터 LG베스트샵에서 애플의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인데요. LG전자는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하는 동시에 애플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하겠다는 움직임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 대리점 등 여러 이해관계자의 반발이 심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각 회사의 입장에서 한번 들여다볼까요?
LG전자와 애플의 속내
LG전자는 7월 31일부로 모바일 사업부를 정리할 예정입니다. 그럼 모바일 사업부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어디서 어떤 업무를 봐야 하며, LG베스트샵의 휴대폰 판매 매장 공간도 텅텅 비겠죠? 남는 인력과 공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LG전자는 애플의 제품을 판매하겠다는 전략입니다. 남는 자원을 활용함과 동시에 애플 제품을 판매해 매출도 올릴 수 있으니 1석2조겠죠. 게다가 애플의 충성고객 일부를 LG로 유입시킬 수도 있습니다. 애플 제품을 사러 LG베스트샵에 왔다가 다른 제품들도 구경하고, 구매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LG가 애플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장기적으로는 논의 중이던 애플카까지 협력할 수 있다는 큰그림을 예상하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남는 인력과 공간을 잘 활용하며 매출도 늘리고, 장기적으로 애플과 협력도 강화할 수 있다!"
애플은 거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 국내에 약 400여 개의 매장을 추가할 수 있게 됩니다. 특히나 애플은 LG 휴대폰에 대해 중고폰 보상 정책까지 하며 LG 휴대폰을 사용하던 유저들을 아이폰으로 전환하고자 노력했는데요. 애플이 LG베스트샵에 입점하면 더욱 국내에서 점유율이 높아질 것입니다. 물론 AS 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애플은 LG베스트샵에서 AS는 실시하지 않을 전망이지만, 판매 매장만 많아지더라도 많이 남는 장사입니다.
"순식간에 40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휴대폰 대리점의 반발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애플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긴급회의에 들어갔습니다. 삼성전자는 2018년 LG전자와 "각자의 매장에서는 각자 생산한 휴대폰만 판매한다"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맺었는데요. 삼성전자는 LG전자와 애플의 이번 논의는 협약을 정면으로 깨는 것이라고 반발했습니다. 물론 상생협약은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LG전자의 동반성장 점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전자가 이렇게까지 걱정하는 것은 LG전자가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가전제품 사업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 제품이 들어온 LG베스트샵의 고객이 늘어나면 자연히 가전제품도 LG베스트샵에서 사는 고객이 많아질 수 있겠죠? 애플과의 스마트폰 경쟁에 이어 LG와 가전제품 경쟁도 격해질 전망입니다.
"상생협약을 깨는 행위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가전제품까지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
휴대폰 대리점들도 LG전자와 애플의 협력에 반발했는데요.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다면 상대적으로 휴대폰 대리점에서 아이폰을 구매하는 고객에 줄어들 것입니다. 휴대폰 대리점은 매출 감소를 걱정하고 있죠. 휴대폰 대리점 업계에서도 LG전자의 상생협약 준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팔면 우리 매출이 감소한다!"
소비자의 반응은?
LG베스트샵에서 아이폰을 판매할 수도 있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은 "애플 제품을 살 수 있는 매장이 확대되니까 편할 것 같다"는 입장과, "LG전자가 애플의 하청업체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입장으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아직 애플 제품을 판매하는 사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두고 봐야 하겠습니다.
※ LG전자가 애플과 협업을 하게 된다면,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가전, 전기차까지 그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순한 판매 협력이지만 이해관계가 정말 많네요!